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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12, 2020

'착한 정해영'이 꿈이라는 아기 호랑이, KIA 불펜 희망으로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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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12 11:52

작년 KIA 지명 당시 정해영. KIA 유튜브 채널에 나와 '착한 정해영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히고 있다. / KIA 타이거즈 TV
작년 KIA 지명 당시 정해영. KIA 유튜브 채널에 나와 "착한 정해영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히고 있다. / KIA 타이거즈 TV

올 시즌엔 신인왕 경쟁이 뜨겁다. LG 선발투수 이민호(19)는 11일 NC전에서 6.2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올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2승2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하고 있다.

SK의 김정빈(26)과 최지훈(23)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불펜 투수 김정빈은 11일 한화전에서 5-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생애 첫 세이브를 올렸다. 김정빈은 시즌 초반 2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미스터 제로’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번 시즌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2의 맹활약이다.

최지훈은 타율 0.297, 44안타 5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익수로 27회, 중견수로 10회, 좌익수로 17회 나설 만큼 외야에서 전천후 활약을 보이고 있다.

KT 선발 투수 소형준(19)은 2주간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11일 삼성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소형준은 최근 대량실점이 잦아지며 신인왕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1일 호투로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 4승5패, 평균자책점 6.23의 성적이다.

소형준의 유신고 동기인 삼성 허윤동(19)은 구멍 뚫린 삼성 선발 로테이션을 적절히 메우며 시즌 초반 큰 역할을 했다. 김지찬(19·삼성)은 52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247, 5타점 6도루.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중견수, 좌익수 등 올 시즌 무려 다섯 포지션을 소화했다.

여기에 혜성처럼 나타나 신인왕 경쟁에 뛰어든 선수가 있다. KIA의 불펜 투수 정해영(19)이다. 광주 제일고를 졸업하고 올해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정해영은 지난 1일 데뷔전을 치렀다. 한화를 맞아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경기에서 첫 승을 챙기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10일 키움전에서도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2승째를 거뒀다. 불펜 투수가 데뷔 후 4경기에서 2승을 올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행운과 실력이 합쳐져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큰 키(189cm)를 이용해 공을 던지는 각이 좋은 투수”라며 “직구 구속도 스프링 캠프 때와 비교해 정말 좋아졌다.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잘 던지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신인이라 마운드에서 긴장할 법도 하지만 ‘볼질’ 없이 삼진을 6개 잡는 동안 볼넷을 하나만 내준 것이 눈에 띈다.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43.4km, 슬라이더는 130.6km가 나왔다. 공의 회전력이 좋아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속도는 훨씬 빠르다는 것이 KIA 구단의 자체 분석이다.

10일 키움전에서 연장 10회에 나와 역투하는 정해영. / 연합뉴스
10일 키움전에서 연장 10회에 나와 역투하는 정해영. / 연합뉴스

정해영의 아버지는 정회열 전 KIA 수석코치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1군에 올라와 등판 기회를 잡으면 구속은 3km 정도 올라가니 걱정하지 마라”고 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 둘은 한 팀에서 1차 지명을 받고 실제로 뛴 최초의 부자(父子)다. 정 전 코치는 1990년 해태에 입단해 포수로 활약하다가 1999년 삼성에서 은퇴했다.

KIA 유튜브 채널인 ‘KIA 타이거즈 TV’는 정해영이 1차 지명을 받고 난 직후 인터뷰를 공개했다. 광주제일고 유니폼을 입은 까까머리 정해영은 1차 지명에 대해 “꿈이 이뤄져서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며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KIA 홈구장인 챔피언스필드가 엄청 좋아 보인다는 소감도 밝혔다.

출사표를 묻자 귀여운 대답이 나왔다. ‘착한 정해영’이 되겠다는 것. 항상 착하게 살면 좋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란다. 정해영은 KIA 팬들에게 “많이 예뻐해 달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타이거즈는 1985년 이순철 이후 34년 동안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뒤늦게 합류해 정해영의 신인왕 수상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래도 시즌 초중반 부하가 걸린 불펜에 희망을 주는 ‘아기 호랑이’의 깜짝 활약에 KIA 팬들은 흐뭇한 미소를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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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2, 2020 at 09:5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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