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병원이 병원비를 내지 못하는 부부에게 아기를 팔라고 강요해 논란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인도 아그라에 사는 시브 차란(45)과 바비타(36) 부부는 갓 태어난 아이를 팔아 병원비를 내도록 한 JP병원을 고발했다.
지난 8월 24일 바비타는 아그라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병원은 부부에게 수술비 3만루피(약 48만원)와 약값 5000루피(약 8만원)를 청구했다.
그러나 이 부부에게는 병원비를 낼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바비타 부부와 자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 그들은 하루 1달러 남짓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편 차란이 인력거꾼으로 종일 일하며 벌어들이는 수익의 전부였다.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이들 부부는 병원에서 내민 서류의 내용을 알지 못하고 지장을 찍었다. 이는 태어난 아이를 10만루피(약 162만원)에 팔겠다는 동의서였다. 남편 시브는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이 요청한 대로 모든 서류에 지장을 찍었다”며 “내용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결국 아이는 병원을 통해 다른 가정으로 입양 보내졌다.
부부는 병원을 상대로 아이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건 상태다. 바비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이 부족했던 우리에게 병원은 아이를 팔라고 강요했다”며 “아이를 돌려받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 밀매 강요 의혹을 받는 JP병원 관리자 스만 굽타는 “부부가 서명한 합의문 사본을 갖고 있다”며 “그들은 아이를 자진해서 포기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아이를 포기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인도에서는 불법 아동 밀매가 성행하고 있다. 특히 병원이 나서서 신생아 불법 밀매 및 입양을 주선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공식 입양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매춘과 노예 등의 목적으로 어린아이를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김수련 인턴기자
September 02, 2020 at 12:2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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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 못내면 아기 팔아라”… 인도 병원 아기 밀매 의혹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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