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삼성 박승규(20)가 형들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란다.
삼성 외야수 박승규는 지난해 2차 9라운드 82순위로 입단했다. 외야에 김헌곤, 박해민, 구자욱이 굳건해 주로 2군에서 지냈다. 1군에선 총 14경기에 나서 타율 0.190(21타수 4안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자리가 생겼다. 허삼영 신임 감독의 과감한 기용에 실력으로 응답했다. 수비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정확한 판단으로 안타성 타구를 걷어 올렸다. 펜스 바로 앞 워닝 트랙에서 선보인 다이빙 캐치가 백미였다. 투수 출신인 그는 강한 어깨로 송구 실력도 뽐냈다.
모든 공을 형들에게 돌렸다. 가장 고마운 선배를 묻자 동료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는 “형들과 무척 친하다. 절대, 단 한 명도 빠트릴 수 없다”며 “형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파이팅을 외쳐 더그아웃의 사기를 높여주신다. 팀 분위기가 좋아 행복하다”고 수줍게 웃었다.
수비는 주장이자 중견수 박해민의 도움을 받았다. 박승규는 “궁금하거나 배우고 싶은 점을 전부 물어본다. 형은 항상 웃으며 대답해주신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도 들려줬다. 그는 “외야 수비는 첫발, 스타트가 중요하다. 공을 어떻게 따라가야 하는지 여러 방법을 알려주셨다”며 “워닝 트랙 근처에서는 펜스의 위치를 한 번씩 확인해야 점프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고 하셨다. 형 말대로 연습했더니 실전에서도 좋은 플레이가 나와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찬도도 동생을 살뜰히 챙겼다. 지난해는 2군에서, 올해는 1군에서 동고동락한다. 박승규는 “야구가 생각대로 안 될 때, 심적으로 힘들 때 찬도 형에게 가면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형과 1군에서 오래오래 함께 잘하고 싶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최근엔 투수진의 사랑도 듬뿍 받는다. 호수비로 승리를 선물한 덕이다. 지난 11일 키움전에서 박승규의 활약으로 승리투수가 된 김대우는 경기 도중 그를 힘껏 안아주기도 했다. 박승규는 “형이 그날 경기 이후 카페에서 에이드 음료수와 초콜릿 등을 사주셨다”고 밝혔다. 너무 소박한 것 아니냐고 묻자 “내가 그것만 받는다고 했다”고 당당히 말했다. 예뻐할 수밖에 없는 아기 사자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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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20 at 09: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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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아기 사자 '박승규'는 형들이 키운다 -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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