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s

Monday, September 7, 2020

아들이야 딸이야? 불이야! - 조선일보

sakonsahom.blogspot.com
/AFP 연합뉴스

미국의 한 예비 부모가 태어날 아기의 성(性)을 확인하는 파티를 열고 불꽃놀이를 하다가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대규모 산불을 일으켰다고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이 밝혔다.

7일(현지 시각) 미 CNN방송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소방청은 지난 5일 오전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가 친지들과 함께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확인하는 파티를 열었고, 이 파티에서 사용된 불꽃놀이용 폭약 장치로 인해 엘도라도 산불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젠더 리빌 파티 때 쓰이는 색깔 폭죽이 터지는 모습. /자료 사진

미국에서는 예비 부모들이 병원에서 받은 아기의 성별 확인서를 바로 열어보지 않고 친지들을 초대해 함께 확인하며 축하하는 이른바 ‘젠더 리빌(gender-reveal)’ 파티를 여는 이들이 있다. 이때 아기의 성별에 따라 파란색 연기와 분홍색 연기를 일으키는 불꽃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번 산불 역시 이 불꽃놀이 때문에 난 것이다.

앞서 2017년에도 이 젠더 리빌 파티로 인해 애리조나에서 화재가 났고, 이는 4만7000에이커(190.2㎢)를 태웠으며 800만달러(95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CNN은 젠더 리빌 파티에 대해 ‘인스타그램 프렌들리(Instagram-friendly)‘한 행사라고 전했다. 젠더 리빌 파티를 대중화한 것으로 알려진 블로거 제나 카버니디스는 이번 산불 사고가 일어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멍청한 파티를 그만둬라.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 아기의 성기에 대해 알리기 위해 (산을) 태우지 말라. 당신 빼고 아무도 (아기의 성별에) 신경 안 쓴다”고 올렸다. 카버니디스는 2008년 자신이 연 젠더 리빌 파티 때 케이크 색깔로 아기 성별을 구분해 알렸다.

엘도라도 산불은 현재까지 8600에이커(34.8㎢)의 산림을 태웠다. CBS는 이로 인해 30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소방당국은 진화를 위해 600여명의 소방관과 헬기 6대를 투입했다. 아직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과실이나 불법 행위로 인해 화재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재정적,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5~6일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과 함께 대규모 산불이 산발적으로 발화하자 샌버노디노, 샌디에이고 등 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et's block ads! (Why?)




September 08, 2020 at 06:36AM
https://ift.tt/3lYYPQG

아들이야 딸이야? 불이야! - 조선일보

https://ift.tt/3hkN7xd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