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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27, 2020

영국 아기 이름서 '캐런'과 '앤드루'가 사라지고 있다는데… - 조선일보

sakonsahom.blogspot.com
입력 2020.08.27 15:38

백인 여성 멸칭된 '캐런'과 성추문 휩싸인 앤드루 왕자 때문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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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에서 한때 인기 있었던 여성 이름인 ‘캐런(Karen)’이 사라지고 있다. 캐런이란 이름이 온라인에서 오만한 백인 여성의 대명사로 쓰이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6일(현지 시각) 영국 통계청(ONS)을 인용, 캐런이란 이름이 실제 영국 신생아들 사이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ONS가 발표한 2019년 잉글랜드·웨일스 아기 이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캐런이란 이름을 가진 신생아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저치다.

캐런의 인기는 계속 떨어져왔다. 미국에서 캐런이란 이름은 1951~1968년 사이에 태어난 신생아 이름으로 인기였다. 영국에서도 비슷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ONS 집계에 따르면 캐런이란 이름의 신생아는 1996년 76명, 2006년 43명이었지만, 2015년 23명, 2016년 18명, 2017년 16명, 2018년 21명이었다.

텔레그래프는 “캐런 이름의 감소 추세는 ‘캐런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와 콘텐츠)’의 인기 증가세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캐런은 백인 중산층 중년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이다. 우리나라 일각에서 운전에 미숙한 사람을 지칭할 때 중년 여성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김여사’란 표현과 닮아 있다. 위키피디아 등에 묘사된 캐런의 특징은 이렇다. 캐런은 식당·마트 등에서 과도한 요구를 하며 툭하면 “점장(manager) 나와”를 외친다. 이들은 백신에 반대하는 신념을 갖고 있고, 인종차별주의자들이다. 이들의 헤어스타일은 대개 금발 단발머리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캐런이란 이름에는 ‘유색인종을 괴롭히는 백인 여성’, ‘아무 범죄적 이유 없이 경찰에 유색인종을 신고하는 백인 여성’이란 의미도 추가됐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캐런이란 이름에는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 백인 여성이란 이미지도 추가됐다.

여아 이름에서 캐런이 사라지고 있다면, 남아 이름에선 ‘앤드루(Andrew)’가 줄어들고 있다. 앤드루란 이름의 영국 신생아는 2018년 284명에서 작년 222명으로 급감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에 대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미국에서 수감 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오랜 친구로 관련 사건에 연루된 의혹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생아 이름은 올리비아(Olivia)와 올리버(Oliver)였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중 올리비아란 이름을 가진 여아는 4082명, 올리버라는 이름을 가진 남아는 4932명이었다. 올리비아는 2016년부터, 올리버는 2013년부터 각각 여아와 남아 이름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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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7, 2020 at 01:3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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